시험을 접수하고 그냥 무념무상이다.
무념무상 모드는 그나마 최상이다.
난 9월부터 정말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 와서, 그나마 이렇게라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음에 안도한다.
시험접수를 했다.
시험장소는 고대, 연대를 찍었다. 그나마 익숙한 장소들이라.
신림동에서 가까운 중앙대가 인기가 높다지만, 그런 데 가면 정말 숨이 막혀서 진짜로 법서 따위 보기도 싫어질 것이다.
내가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요즘은 평정을 되찾고 그나마 수업에 귀기울일 정도는 되었다.
주말 직전까지 숨이 차게 모의고사를 보고 일요일은 노닥노닥.
클래식을 봤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서 봤는데 어찌나 그렇게 파릇파릇하던지.
특히 손예진이 빗속에서 우산을 움켜쥐고 한달음에 달려가는 모습은 참 명장면이다.
나는 언제 저렇게 가슴 뛰는 사랑을 해본 적이 있던가.
그러지도 못했고, 그럴 일도 없겠지만, 다시 태어나면 저렇게 밝고 예쁜 사람으로 태어나서 마음껏 연애해보고 싶은 게 소망이다.
(물론 다시 태어나지 않거나, 태어나도 돌이 되고 싶으니 3순위의 소망이지만.)
보다 보니까 뮤지컬 조로를 보고 싶어졌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승우, 조정은 배우를 다시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니.
하지만 시험 때문에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취업박람회.
열심히 브로셔를 모으자.
들리는 소문으로는 서울권 학교 한정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없는 정보라도 긁어모아야지.
남들이 자격증 쉽게 먹으려고 하면서 변호사급 대우 바란다고 비꼴 때는 서글프다.
아직 졸업도 안했는데 바라긴 뭘 바래.
난 그냥 연봉 2000 이상만 받았으면 좋겠어. 취업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것도 많은 거면 어쩔 수 없고,
비법이 3년 안에 연수원 1년차 수준이 되라는게 버겁기는 해도 어떻게든 따라가보려고 발버둥치고 있다.